사람의 얼굴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훨씬 많은 근육이 밀집돼 있어서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요. 얼굴 근육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각 부위가 어떤 표정을 담당하는지 정리해볼게요.
얼굴 근육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해요
얼굴근육은 피부 바로 아래의 피하조직에 위치해서 표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요. 일반적으로 머리뼈 표면에서 시작해서, 드물게는 근막에서 일어나 얼굴 피부에 붙는 구조를 갖고 있어요.
다른 신체 근육이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 관절을 움직이는 것과 달리, 얼굴 근육은 피부 자체를 직접 움직이는 방식이라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얼굴신경이 표정근육 전체를 지배해요
얼굴근육은 얼굴신경, 즉 제7뇌신경의 지배를 받아요. 이 신경 하나가 얼굴 전체의 표정근육을 관장하기 때문에, 얼굴신경이 손상되면 안면마비처럼 한쪽 얼굴 전체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제7뇌신경은 얼굴 양쪽에 각각 분포하고 있어서, 한쪽 신경에 문제가 생겨도 반대쪽 얼굴 근육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 때문에 안면마비 증상이 좌우 비대칭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약 80개의 근육이 7000가지 표정을 만들어요
사람의 얼굴 근육은 약 80여 개로 알려져 있어요. 이렇게 많은 근육이 조합되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표정은 무려 7000~8000가지에 달한다고 해요.
이는 신체 다른 부위와 비교했을 때 매우 밀집된 근육 분포예요. 좁은 면적 안에 수십 개의 근육이 겹겹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근육 하나만 살짝 움직여도 표정 전체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어요.
주요 표정근육마다 담당하는 움직임이 달라요
표정근육 중에서도 이름과 역할이 잘 알려진 근육들이 있어요.
- 대관골근(Zygomaticus major, minor): 입의 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근육으로, 흔히 미소 근육이라고 불려요. 웃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움직임을 만들어요.
- 소근(Risorius): 입의 꼬리를 수평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근육이에요. 대관골근과 함께 작동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웃음을 만들어내요.
- 이근(Mentalis): 턱에 위치한 근육으로, 아래 입술을 위로 밀어 올려요.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 표정과 턱에 주름이 생기는 표정을 만드는 역할을 해요.
이 외에도 눈 주위를 감싸는 근육, 이마를 움직이는 근육 등이 각자 다른 위치에서 표정을 구성하는 역할을 나눠 맡고 있어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은 쓰이는 부위가 달라요
흥미로운 점은 긍정적 감정을 표현할 때 쓰이는 근육이 대부분 눈과 입 사이, 즉 중안면 부위에 몰려 있다는 거예요. 웃을 때 움직이는 근육들이 얼굴 중간 부분에 집중돼 있는 셈이에요.
반면 이마와 입 아래쪽 하안면 부위의 근육은 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작동해요. 찡그리거나 화를 낼 때 이마 근육과 입 아래 근육이 함께 움직이면서 표정을 만들어내는 구조예요.
얼굴 근육은 약 80개가 좁은 면적에 밀집돼 있고, 얼굴신경 하나가 이 근육들을 전부 관장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감정의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근육 부위가 나뉘어 있다는 점도 표정이 그만큼 정교하게 설계된 신체 반응이라는 걸 보여줘요.